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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 김성수

 

산과 들을

온통 희뿌옇게 가린 날

비가 올지 몸이 쑤신다.

 

있으나 마나 하던 해도 서산을넘어가고

불꺼진 부엌을 더듬다가  울화가 치민다.

시계불알처럼 틀에 박힌 일상으로 보낸 하루

 

정리해둘 것도 없지만

와신상담 세월의 흔적을 표하면서

오늘에 충실해준 인내심이 도를 닦는 일념이다.

 

삼일동안 받은 전화라곤 길흉사 연락뿐

주머니속에 간직한 전화기는 불편과  애물단지가 된지 한참이다.

먹 갈고 붓잡아서 무료를 달래어도 오히려 어께만 아프다

 

물 마른 나루터에 조각배는 있어나 마나

다만 장마질 날 쓰이려나 손질하는 따분한 일상이다

군자는 마음이 고달프고 ,소인은 몸이 고달프다 하던데

 

군자도 아닌터에 흉내 내는 행색이 가소롭다

"청산은 나더러 바람처럼 살라 하니"

바람도 因緣따라 저혼자 바람이 아닌데

깨우치고나니 머리카락은 半白이요

 

소주빨며 세상을 희롱하던 지난날

그때 그사람들은 무슨 사연 안고 살기에 소식이 없다

아마도 모두 일상에 지치고 ,

못다한 所任은 태산처럼 클것이다.

오늘 이 푸념은

시절이 흘러가는 大勢가 아닐까 . 그러므로 접어둔다 .

 

뒷 날을 위해 무었을 할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 또 물어본다 .

面壁으로 窮求하니 못다한일 찾으라 한다  .

미 완성의 인생

2퍼센트 부족을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