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소리가
멀리까지 울리는 것은'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이고
거울이
세상 모습을 다 담는 것은'
그 겉이 맑기 때문이다.
강 물이
넓은 바다로 흐르는 것은'
낮은데로 흐르기 때문이고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그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는 이치인데도
울림은 없고 ,
세상도 담을 수 없다.
서걱이는 풀잎에도
발 목이 걸려 넘어지고
울어야 하는 날엔
나도 바람이고싶다.
이것이
사는 이치인데도
내 목소리는 없고 ,
하늘엔 구름만 무심히 흘러간다.
얼마나 비워야 ,
내 울림은 울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