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來疎竹에 風過而竹不留聲하고 / 대나무숲에 바람불어와도 ,지난뒤에는 소리없고
雁度寒潭에 雁去而潭不留影이라 / 처거운 못위로 기러기 날아도 ,지난뒤에는 그림자 없네
故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마음이 나타나고 ,
일 이 지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 채근담에서--
落書
떠가는 한점 구름도 소리없고
한줄기 바람소리 남지 않건만
고불당 뒷 뜰은 다람쥐놀고
밤잎들만 피리릭 날아 오르네
임자 없는 뜰악에 낙엽태우고
매운 연기속에 가을이 간다.
흔적 없는 빈자리에
마음을 풀어놓고
고요히 홀로앉아
한점 그리움 피어 올리네
바람이 지나도 소리 없고
불빛 찾는 벌레들만 봉창에 부디친다.
지난 추억 더듬어 낙서로 남기노라 .
시월 열 이틀에 다시 찾아 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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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웃는 뜻을 뉘 알리" / 茶山의 글
양식 많은 집에 식구없고
아들 많은집 배고픔 많고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재주 있으나 재주 펼길 없고
완전한 복 갖춘 집 들물고
지극한 도는 쇠퇴하고
아비가 절약하니 자식이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니 남편이 바보되고
보름 달 뜨니 구름이 끼고
꽃이 활짝피면 바람이 부네
세상 일 다 이런 것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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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출처 : 고불당
글쓴이 : 智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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