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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지척도 천리

 

지척도 천리길

밤 하늘에 새어 나오는

달빛은 한줄기인데,

 

아침에는 삼거리 길

어디로 가야

그대 마음으로 갈까

 

외롭던 내 마음은

그리움으로 채웠건만

내속은 아직도 텅 비었다.

 

시냇물은 쉬지않고 흘러 가는데

흔한 말 한마디는

군더더기라 하기 어렵고

손에 든 전화기는

젖은땀에 미끄러진다 .

 

어쩌다 한번

전화는 반갑게 울어 주어도

나는 외로워서 울지 못했다 .

 

혈맥같이 통해야 살며

눈은 떠야 하는데

눈꺼풀이 무거워 눈은 감히고,

 

전화기를 열어놓고

소주병을 기울이니

한 생각이 술잔에 맴돌아...

 

2011. 7. 5

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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