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뚝방길

옥호정 2007. 5. 22. 10:49

 뚝 방길

 

글 /지석

 

희 뿌옇게

새벽이 열리면

풀잎에 맺히는 이슬속

바지가랭이 걷어 붙여

풀 베던 시절이 있었다.

 

먼동이 트이면

황소목에 방울소리

무논을 갈던 아버지

추억이 물씬

물안개 처럼 핀다.

 

내가 아버지되니

황소도 없고

비닐 하우스村

주인들은 어디론가 흩어지고

낮선 얼굴들...

 

강변엔

달 맞이꽃 풀들만

이슬 머금고 피어나고

옛 시절은

새벽을 가르며

운동화 끈에 젖는다..

 

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