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身正心

[스크랩] 한자학 원론 서문

옥호정 2006. 9. 30. 11:15
 

한자학 원론 서문

덕수궁 문이 ‘大漢門’(대한문)이다. ‘大漢’이란 ‘큰놈’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漢’ 자는 단독 또는 낱말 앞에 올 때 은하수나 漢水로, 뒤에 올 때 ‘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무뢰한 악한 괴한 추한 색한 문외한 천한 촌한 취한 치한 등이 다 놈이다. 그 ‘큰놈문’(大漢門) 안에 모신 분은 ‘큰놈’이란 말인가?  본명인 ‘大安門’은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광화문’이 ‘光化門’이면 세계제일의 문 이름이 아닌가?  인의예지의 사방 문, 대덕의 돈화문은 있는데, 귀천고하를 고루 영원히 비춰주는 태양빛 같은 화육의 ‘광화문’은 어디로 갔는가?

  字文理解의 마비상태, 이것이 우리 어문의 실태다. 19세기까지 삼천년 동안의 문자 사용 역사에서 조상들은 누구나 한자를 자국문자로 쓰고 자국음으로 읽으며 살아왔다. 이름도 성도, 남의 글자를 얻어 쓴다는 의식조차 없었다. “광개토경호태왕비”는 고구려인에 의해서 고구려문자로 쓰인 우리 사적이요, “팔만대장경”은 고려인에 의해서 고려문자로 쓰인 우리 경전이며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인에 의해서 조선문자로 쓰인 우리 사서이다. 만일 중국인이나 日人이 읽는다면 그들은 그들의 소리로 읽을 수는 있으되 그들의 역사서는 아니다. 세상에 어느 바보자손이 三千年이나 지녀온 조상의 것을 남의 것이라고 팽개칠 것인가? 우리에게서 불과 백년 전 무렵에 강탈해간 문화재도 그들의 박물관에 도장(盜藏)하고 자기것인 양 활용하는 세상이 아닌가?

  한자는 ‘漢字’가 아니라는 확실한 근거가, 곧 역대 자전과 사전의 명칭이다. 남․북한․중․일본이 공동으로 보아온 “爾雅”로부터 “康熙字典”에 이르기까지 삼국의 중요 책이름에 ‘漢’이라는 글자가 없다. 文字와 언어는 문화범위이지 한 국가의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와 문화민족의 범위는 민족의 활동과 이동과 수용의, 거의 무한대한 범위이다.

  우리 경주가 만약 土生文化밖에 없었다면 어떻게 그 방대한 문화재를 남겼겠는가.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문화는 모으고 간직하고 발전시키는 민족의 것이다. “광개토경호태왕비”,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의 문자 전적들은 ‘한자’가 우리 것이었다는 등기문서이다.

 한자가 중국문자라 함은 日人에 의해서 순치된 반도사관 자폄주의의 僕卒(복졸) 추태다. ‘韓字’라는 말은 ‘겨레 글자’의 줄인 말임을 밝혀 둔다.

  개인이나 국가의 수준이 언어수준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순한 언어는 유순한 인간을, 포악한 언어는 포악한을, 교양있는 언어는 교양인을 만든다.

  한자는 ‘사고유발’문자로 뜻과 소리가 합리적으로 짜여있다. 그 이치를 익히는 것이 모든 학문의 기초를 함리적으로 다듬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국어고전문화원 이사장 尹庚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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