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스크랩] 두향의 그리움

옥호정 2006. 11. 27. 14:39

 

회색 하늘엔

찬바람 소리 그치지 않네

가로수  잎새들은 추풍에 낙엽지고

슬퍼다  외로운 몸

 

겨울의 문턱에 

빛바랜 경전 잡고

깊은 뜻

긴긴 문장들은 눈알이 아프고

<백아의 絶鉉>이 외로움에 운다.

 

눈 속에 피는 매화도

님의 뜰악  아닌곳에

고운姿態 뉘라서 알아주랴

 

한 포기 매화 盆은

오락 가락  외로운 꿈 되어

그리움 천리길에 찬비만 나린다

 

 

** 두향 : 퇴계선생을 연모한 여인

     매화盆 : 두향이 애지중지 기르던 분재

    백아의 절현 ( 중국고사) : 거문고소리 알아주던

                       친구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고사

 

병술년 시월에  지석이 낙서한다

 

 

 

 

출처 : 두향의 그리움
글쓴이 : 智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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