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가릴것도 가리울것도 없는...
옥호정
2007. 1. 29. 00:26
아름다운 인연은 홀로 피지않는다.
부끄러운 것은 감추자
해서 감추었지
부끄런것 마다
다 감추고나니
너도 날 볼수없고
나도 널 볼수가 없다
어린날
고향동무 그시절
우린 날마다 만나도
좋았더라
날이 새고 밥 먹으면
너의 집으로 간다
너의 새총을 보고
잘 생긴 틈새를 본다
틈이 발라야
새를 잡을수 있다
한마리도 잡히지 않는 너를
만드는 동안
꿈과 나의 집은 행복 했다
그때 주위엔 가족들이 없었다
아니 모두다 있었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아버지의 언어는
굵은 고구마를 닮은 나뭇짐
나뭇짐 속에서
새총이 될만한것은 없었다
어머닌 겨울 한철이 되면
꿀 장사를 다니셨다
그렇게 누구와도
상관 할일이 없는 속말은
도랑과 뽕나무와 오디와
싸리와 연일뿐
짧게 살이찐 싸리연은
그리 높이 날지 못하고 추락한다
쳐 박히기만 하는 연이
해동이 될때 까지 끌려 다녔다
몇번을 빼고는 신나게
날아 오른적이 없다
나이가 차 도록
연 처럼
내 삶은 그렇게
끌려 다녔다
여러날을
전분 운반차를 기다렸다
포대에 짖눌린 어깨 주변으로
전분이 눈처럼 쌓였다
그날 발린 것들은
저녘에 돌아와 씻었다
고향 떠난 도회의 삶
그것은 꽃을 떠난 삶이 였다
꽃은 언제나
모두다 보여 주었으므로
꽃과 나 사이엔
말이 없었다
보았는지
보였는지
풀엔 풀만 보이는게 아니었다
꽃엔 꽃만 보이는게 아니었다
안 밖이 없어
모두 함께 있었다
가릴것도
가리울것도 없었던것은
부끄러움이 없었던가
부끄러움을 몰랐던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