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귀거래사

옥호정 2007. 3. 7. 11:26


돌아 왔노라

세상과 나는 달라

교제를 쉬려는데 다시 무엇을 구하랴

정겨운 이웃과 琴書를 즐기면서

근심을 녹이리라

봄 소식이 오니

밭 갈고 씨 뿌려서

혹은 달구지를 타고

때로는 조각배 저어서

깊은 골짝 오르막길 언덕

산림은 잎새가 돋고

시냇 물이 흘러간다

자연은 때를 얻었으나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니

이 세상 다시 붙임이 얼마나 될것인가

어디를 다시 가랴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 아니고

仙國은 기약이 없어라

좋은 시절은 저 혼자 가고

.

.

지팡이를 세워두고

밭을 메고는

동산에 올라 휘파람 불며

개울목에 다달아서 글 을 쓰노라

자연을 따라

마침내 돌아 가려네

천명을 즐기면 그만이지

무엇을 또 구 하리....

 

도연명 / 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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