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아름다운구속

옥호정 2007. 3. 13. 15:48

아름다운 구속

글 / 김춘경

 

오늘처럼

바라다보는 강물위에

하늘이 몹시도 출렁이는 날 에는

나도 내 안에 너를 가두련다

 

더는 쓰지 못할 사연까지

고이 접어 담아 둔 채로

때때로 전해오는 사랑

첫날밤 두려움 같은 생소함 이지만

내 안에 있는 너

그댈 믿을 수 없는 행복이기에

 

오늘처럼

올려다 본 하늘에

그대 구름처럼 흩어지는 날에는

나도 내안에 너를 가두련다

 

더는 읽지 못할 이야기 까지

고이 담아 꼭꼭 눌러 논 채로

간간이 전해오는 사랑

선뜻 품을 수 없는 아쉬움 이지만

내 안에 있는 너

그댄 언제나 큰 기쁨 이기에

 

아름답게 구속되어 오는 그대

아름답게 구속되어 가는 나를

멀리 아주 멀리 보낼 때 까지는

영영 고운 사랑으로 남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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