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낙서

옥호정 2007. 4. 13. 17:02

 

 

두어평 남짖 상치 씨 뿌린 터

그것 말고는

냉이 민들레 잡초

그리고 그 사이로 배추꽃이 노오랗다.

간섭하지 않은 만큼

텃 밭과 마당은 제 맘대로

그런대로 두어 보는 것도 이유가 있다.

 

머리위로 흰 구름이 밀려가고

봄 바람은 연신 풀잎을 누인다.

아무도 없는 빈터에 홀로 서서

먼 하늘 바라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群像에 취 한다.

 

뜨거운 문명

잠깐의 휴식

간섭에서 떨어져

생각을 말리는 중

짜증서런 벨 소리에 자유는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