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러워 할 일과 부끄러워 할 일
<부러워 할 일과 부끄러워 할 일>
서울 촌놈, 대구 촌놈!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본인
스스로 이렇게 부른다. 혹자는 촌놈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여기에서 말하는 촌놈이란 시골출신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시골 출신이라 하여 감히 촌놈이라 일컫지 못하는
시대가 열렸고 오히려 서울사람 중에 촌놈이라 불러야 될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모르면 촌놈이고 모름을 행동으로 나타내면 무식한 사람
즉, 쌍놈이다. 서울에서도 모르는 게 많고 대구에 가서도
모르는 게 많으니 항상 나는 촌놈인 것이다.
엉뚱한 이야기로 서두가 길어 졌으나 나의 주위엔 배운다는 것을
무척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고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부러워하고 배워야 될 일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며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스스로 촌놈이 되고자 작정한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배움에는 끝이 있을 수 없으며 배움에 인색하고 부끄러워
하다보면 장래엔 더욱 많은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된다.
배움을 위해 반드시 학교나 학원을 가야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천지 사방에 책이 있고 당신 주위엔 늘 스승이 있다.
당신에게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겸손한 마음을 늘 유지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는 마음만 있다면 하루, 하루를
늘 새롭게 깨달으며 살수가 있다.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부끄러워 할 일은 무식한 것! 그 자체이지 배움이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많이 알거나 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배워야 한다.
남이 입고 있는 옷은 부러워하면서 그 사람의 풍부한 경험은
부러워하지 않는다? 나의 배움이 부족한 것은 부끄럽지 않고
입은 옷이 남루한 것은 부끄러운가?
부러워 할 일과 부끄러워 할 일을 혼동하지 말자!
나의 경우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실은 공대를 나왔음에도 한때 직업이 무역이었던 관계로
소위 영어로 밥을 먹고 살 때였다.
늘 밤 9시가 되면 보게 되는 뉴스를 보려 TV를 켠 순간,
NEWS란 글자의 각 알파벳 즉, N, E, W, S 의 네 글자가
흩어졌다 모이는 예의 변함없는 그 장면에서 나의 뇌리를
번쩍 스치는 깨달음이 있었다.
NEWS란 단어가 새로운 소식이라는 뜻이야 상식이지만,
그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이때까지도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방에 흩어졌던 네 글자의 알파벳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모른 채, 늘 보던 것이었으므로 단순히 보기 좋은 화면구성
정도로 흘려버린 그 장면에서...
새 소식이란 사방에서 모이는 것이란 암시와 함께 NEWS란 단어가
사방 즉, 북쪽(North), 동쪽(East), 서쪽(West), 남쪽 (South) 의
약자란 사실을 그제서 깨달은 것이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꼭 20년이 넘어서야 깨달은 이 작은
사실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냐 반문할지도 모른다.
내가 즐거워하였던 까닭은 단순한 영어 단어 하나의 구성 원리
터득이 아니라 늘 접하고 있는 나의 가까운 주변에서도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배울 것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의 깨달음
바로 그것이었다.
단지 한 가지 사실을 모름으로 인하여 때론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사고를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사람들이다.
그러나 혹자는 알고서 한 잘못 보다는 모르고서 한 잘못이
더욱 죄가 크다고 말하기도 한다. 알고서 한 잘못은 후에
고칠 수 있으나 모르고서 한 잘못은 다음에 또다시 반복 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모르는 게 결코 약 일수도 있으나 무식이 결코 자랑 일수는 없다.
무엇을 못 배웠는가? 운전을 못 배웠는가?
아직 컴퓨터는 거리가 멀다며 무관심하고 있는가?
배우라!
그것도 지금즉시 시작하라!
그러하지 아니하면 더 늙어서
촌놈도 아닌 쌍놈 행세를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