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삼복더위에
옥호정
2007. 7. 25. 12:42
더위를 식히며
침묵 해야 하는 날
물 한잔이 생각난다
열어젖힌 창문가 풀잎은
끝없이 한들 거리지만
작열 하는 태양
그늘이 되기엔 손바닥이 너무 작다
들엔 양수기 소리뿐
그리운 벗
그들의 그늘은 저 만큼 멀고
이파리 하나씩
숲이 될찌라도
나는 쉽게 갈 수 없다
냉수 한 모금
묻어둔 말 한마디
마른 입술 적시고
수도꼭지에 눕는다.
0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