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身正心
禪師의 편지
옥호정
2007. 9. 5. 22:36
물과산
[용성이 경봉에게]
물과 산은 제 모습이요
꽃과 풀은 제 뜻이로다
한가로이 지고 피고 오고 가니
밝은 달 비치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경봉스님의 답글]
세상은 종이와 먹으로 합해 놓았으니
산도 아니고 물도 아닙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며
꽃은 제 스스로 꽃이며
풀은 제 스스로 풀일 뿐인데
어째서
이것이 산이냐 물이냐
이것이
어째서 스님의 모습이냐
이것이 꽃과 풀이냐
이것이 스님의 깊은 뜻이냐
억 !
산은 높고
물은 흐르며
꽃은 붉고
풀은 푸른데
어떤 것이 삶의 모습이며
어떤 것이 진짜 진리이냐
다시 一句를 일러 주십시오
우주가 한쪽 눈이니
무슨 모습과 뜻을 말 할까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 * 편지글 끝 *.....
道가 무엇인가
길을 가는 것이 도이니
살아 움직이는 모든것이 도 이다.
그러므로 오늘 일에 충실 함이 도이다
세상을 종이와 먹으로 세상이라 하는가?
라는 一針 인것이다.
[書者載道之具요 弘化之方] 이라는
깨우침이 아닌가 생각 된다
즉 글이라는 것은 道를 옮기는 수레요
널리 알리는 방편이지 道가 될 순 없다
物我一切의 경지에 닿아서도 말과 글로
새삼 방편을 또 써야 할 이유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