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겨울 꽃- 1

옥호정 2008. 1. 22. 15:40

 

들꽃에게

 

눈에 만나는

돌맹이 하나까지 정을주던

한 사람이 있었다.

 

벽에 걸린 카렌다 한장이

빛바래어 넘겨 질때까지

사랑할줄 알았는데...

 

바람앞에 이파리가 되었다

생은 왔다가는 것이라지만

세상과의 실연은 첫 경험이라

집착을 몰랐었다.

 

그래서 쉽게 부서져 간

허허로운 빈 자리...

겨울비마져 추적이는

희뿌연 창가에 어리비치는 얼굴이다.

 

초연히 放下着

세상에 남은 자는

세상을 남기고 간 자의 흔적에

목이 메인다.

 

080122 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