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겨울 꽃

옥호정 2008. 1. 23. 08:01

겨울 꽃

 

키큰 전봇대 허리에

흔들리던 불빛 꺼지고

검은대지와 안개낀 하늘에

눈물처럼 비가 내린다.

 

오소소 일어나는

솔 . 비바람 진혼곡 ,  꺼질듯

끔벅이는 등불아래도 비가 내린다.

 

한송이 꽃이라도

들에 피는 꽃에게는 가혹한 겨울

모든것은 인연따라 가지만

철 없이 피어난 들꽃처럼

우리도 행복해서 웃었던게 아니다.

 

그대 피 할수없는 운명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얻었기에

눈으로 만나는 돌맹이 하나까지

사는동안의 인연으로 사랑 했었다.

 

가득했던 존재에 대한 성찰도

소멸의 첫 경험도  말 하지 못한체로

강물은 그대를 삼키고도 말이 없고

강변에는 물결만 출렁인다.

 

기약도 없이

흘러가는 저 강을 보며

화려했던 날들 생각하면

그대 흔적에 목이 메인다.

 

080123

 

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