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겨울나무
옥호정
2008. 2. 4. 12:32
잠 들어야 하는 밤에
풀잎이 바스락인다고 탓 하지 마라.
물새 목을 비틀수야 없지 않으냐.
강가는 물새의 고향
밤 새워 끝 모를 수심에
타는가슴 안고 물결치던 스켄들도
아침이 되면 아무것도 없는,
태양에 갇히는 작은 웅덩이
그 옆을 지키는 겨울 나무를
헐 벗었다고 비웃지 마라.
뼈만 남아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밤에도 깨어 있으면,
나뭇가지 사이에 새벽 달이 놀고
끔벅이는 별들도 쏟아지지 않더냐.
080204 / 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