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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身正心

[스크랩] 추구 2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빛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네


인간의 가변적인 마음은 변덕이 심한지라 인간의 마음 어디에고 영원을 심을 수 없다
조삼모사의 일화가 있듯이 말이다
수행이 깊고 공부가 익은 자는 고요한 물과 같이 안정이 되어 있어 변덕을 잘 부리질 않는다
그러길래 고인의 글에도

채필묘공공불염(彩筆描空空不染)
이도할수수무흔(利刀割水水無痕)
인심안정여공수(人心安靜如空水)
여물자연무원은(與物自然無怨恩)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기랴
사람 마음 안정됨이 물과 허공 같으면
무슨 물건 대한들 밉고 고움 있으랴 라고 했다

이백의 글 가운데 獨座敬亭山(독좌경정산)이란 글이 있다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뭇 새들 높이 날아 어디로 가버리고
외로운 구름만 홀로 한가히 떠가네
서로 보아 둘이 싫증나지 않는 것은
다만 경정산이 있을 뿐이로세

이 글도 인간의 변덕스런 세태를 떠나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을 노래한 것이리라



日月千年鏡(일월천년경)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과 같고
강과 산은 만고의 병풍일세

어찌 거울이 겉만 비추는 형상의 거울만 있으랴
우리 주위를 항상 밝게 비추는 자연의 거울이 있고,
내 자신을 항상 점검할 수있는 길거리의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모두 나를 비추는 반조의 거울이 아니랴
남의 좋은 점은 받고 좋지 않은 면은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모두가 나의 무딘 자성의 칼날을 갈고 닦는 숫돌이 아니랴



뒷 귀절은 조선조 때 진묵대사의 싯구가 떠오른다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깔자리 산은 베게라
달 촛불 켜고 구름을 병풍삼고 바다를 술잔삼아
크게 취하여 이에 일어 더덩실 춤을 추나니
긴 소매자락 곤륜산에 걸릴까 저허하노라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동과 서는 해와 달이 지나는 문이요
남과 북은 기러기가 지나가는 길이네

말이 없는 자연의 법칙이리라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아는 것 이런것을 왕양명은 양지양능(良知良能)이라 햇던가



十年燈下苦(십년등하고)
三日馬頭榮(삼일마두영)

십년을 등불아래 열심히 공부하여
삼일동안 말머리에서 영화를 누리네

위의 귀절은 젊은 시절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여 삼일동안 자기를 가르친 스승과 일가친척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며 축하를 받는 장면이다
삼일유가(三日遊街)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맹자에 이런 글이 있다
無恒産而 有恒心者는 爲士라야 爲能하다고
(무항산이 유항심자는 위사라야 위능)

항상하는 재산이 없어도 항상 하는 마음을 가질 수있는 자는 선비라야만이 능할 수 있다고
겉만 번지르하고 폼만 잡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선비가 어찌 남성만을 지칭하랴
나는 여기서 선비라는 개념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자 한다
선비는 어찌 보면 대장부이다
그러면 대장부도 남자가 아니냐고
맹자에 보면 대장부의 개념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居天下之廣居하고(거천하지광거)
立天下之正位하며(입천하지정위)
行天下之大道하고(행천하지대도)
得志與民由之하고(득지여민유지)
不得志與獨行其道라(부득지독행기도)
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貧賤不能移(빈천불능이)
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此之謂大丈夫也라(차지위대장부야)

천하의 너름에 거처하고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선 다음에
천하의 대도를 행하고
뜻을 얻어서는 백성과 더불아 함께 가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홀로 묵묵히 자기가 세워논 길을 가나니
이런 사람은 부유하고 귀함이 능히 그 사람을 더럽힐 수 없으며
가난하고 천함이 그 사람의 마음을 옮길 수 없으며
위력과 무력으로써 그 사람을 굽힐 수없나니
이런 사람을 일러 대장부라고 한다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이런 정신을 갖고 사는 자라면 남녀를 떠나 대장부라고
선비= 대장부

천하의 너름에 거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인(仁)의 자리이다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선다고 하는 것은 의(義)의 자리이다
자기가 정립된 이후에 남을 지도할 수있는 것이다
수기친인(修己治人)의 자세가 바로 그런 것이다
요사인 이런 정립도 하지 않고 그저 남을 지도할려고 하니 문제인 것이다

밖에는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더위에 지치지만 늦은 인생길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서장의 대혜종고스님이 유학자 왕장원에게 보낸 시 귀절로 더위를 잊고자한다

夜深認得歸時路(야심인득귀시로)
不待天明便出關(부대천명변출관)

밤 깊어 돌아갈 시간과 길을 알고는
날세기를 기다리지 않고 관문을 나서네
출처 : 추구 2
글쓴이 : 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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