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지석
사리암 불탑
삿된마음 촛농으로 내리고
산사의 갈대는 깃발로 펄럭인다.
보았는가
들었는가
찢어진 한 생각 날리면
숨쉬는 봄 화초의 꿈을....
저 멀리피는 아지랑이
콧등 스치는 맑은공기
눈치 보지말고 마셔라.
주인이 없으니....
세상에 있는것을
뜻대로 할수 없는것은
주인이 다 있거든
그래도
아지랑이 몰고오는 봄바람이
부처의 가슴 아니더냐
느꼇는가
봄 바람 무슨 생각있더냐
미치지(及) 않는 생각으로
태우는 가슴엔 연기도 없어
그 누가 알것인가
콧등에 스친바람
그냥 두어도 봄이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