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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스크랩] 모교 교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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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는

높은 하늘도

뜬 구름도 모두 담았지만

 

지난 시간들 사이로 새어버린 꿈이

말 없이 저만치 가고있다

 

바람이 불때면

출렁이는 호수의 물결이

오래전 깊게 스민 흔적에

젖은 만큼 무늬를 남긴다

 

저절로 오고가는 것 들은

저절로 지워 지기도 하겠지만

 

긴 세월 동안에도

저 만큼 가던 길 멈추고

 

 모교 교정에 모이면

여기도 , 저기도

분별없이 10 대의 소년인데

 

짜릿한 소주잔에

붉어지는 얼굴위로

허옇게 바랜 머리카락이  춤을 춘다

 

한쪽에선

묻는 안부에 푸념의 답이

가버린 세월 만큼 주름이 진다

 

연신 우는 전화기는

누군가 부르는 신호라

 하루가 너무도 짧다

 

 돌아서는 길목에

잡은 손 아쉽게

멀어진다

 

071007

 

 

 

 

 


 

출처 : 모교 교정에서
글쓴이 : 지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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