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호정
기왓장 위에는 와송이
숲속 부엉이 소리 뒤로
홀로 서성이는 날
고개들어 할부지 현판을 보면
오백년 세월의 넋인듯 숙연하다.
유훈의 길 따르는 나는,
아득히 밀리는
산처럼 무거운 그리움이있다.
나의 뿌리
근심 녹여주는 考槃(고반)을 두고
저기 먼 세상에
무엇을 말 하리
솔 바람 잠이드는 뜨락에 앉아
곰팡이 물든 옛 생각 간추리며,
報本(보본)의 거울 고요히 마주하면
홀로인듯 서성이는 날이
끝이 아니다.
옥호정 16세
智石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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