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2013년 2월 7일 오전 03:34

옥호정 2013. 2. 7. 03:45

옥호정

기왓장 위에는 와송이 
숲속 부엉이 소리 뒤로

홀로 서성이는 날

고개들어 할부지 현판을 보면
오백년 세월의 넋인듯 숙연하다.


유훈의 길 따르는 나는,
아득히 밀리는
산처럼 무거운 그리움이있다.


나의 뿌리
근심 녹여주는 考槃(고반)을 두고
저기 먼 세상에
무엇을 말 하리


솔 바람 잠이드는 뜨락에 앉아
곰팡이 물든 옛 생각 간추리며,


報本(보본)의 거울 고요히 마주하면
홀로인듯 서성이는 날이
끝이 아니다.

옥호정 16세
智石 /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