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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옥호정

 

텅 빈 오후

연못가에 졸던 개구리

첨벙 물속으로 뛰어 내린다.

움찔 내가 놀라야 한다

내 집에서도 나는

개구리에게는 불청객

 

곰팡이 피는 고전을

햇 볕아래 두고

바람에 넘겨지는

옛 흔적 더듬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도

해는 저문다.

 

참새떼 놀던 뒷 담장 숲은

푸른 이파리 몇번이나 돋고 졌나

버림받은 세월을

실 없이 헤아린다.

 

070503 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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