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불러서
거친 숨결 고르며
비탈진 능선 기어올라
頂上이른다
바위들은칼로 쪼갠듯
오만방자한 모양
물 한방울 담을수 없는 꼭대기에
칼 바람이 몰아친다
불을 묻은 산이라
꼭 장작더미 불꽃의 형상
굳이 埋火라 이름한것에 사연이 있는가
한참 생각타 귓볼이 시려온다
사람들은
한 두 무리씩 웅크리고앉아
제각기 즐겁고...
우리 일행은
준비 없이 오른터라
발걸음 돌려 하산한다
8부 능선길은
여인의 가슴처럼 포근하다
솜이불 같이 포근하다
그냥 낙엽더미 풀썩 앉아서
낙엽마른 향기에 젖는데
하산酒 하자고
옆사람들이 발걸음 재촉한다
"萬壑千峰병풍삼아
靑山에 놀고싶어라"는
배부를때 생각이였던가
허허허 ..
具色없는 산행이 맥이 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