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물러 설곳 없으면
나아갈 길 뿐이고
앞으로 만 가던 길이
끝에 이르면
돌아갈 길 만 있을 뿐
사람마다 하는 일
같지 않으니
남들하는 일 흉내로 살아간들
내 삶의 가치는 그게 아니다
갈길 모르는 그림자도
무슨 생각 있을까
一切의 보이는 것은
마음의 所緣이라
돈은 돌고 돌아도
그 쓰임이 같지 않거늘
남들 처럼 써 보아도
내 삶의 가치는 그기에 없다
밥을 말해도
배 부르지 않고
높은곳에 서노라면
風雨 가 세차고
넓은 세상은 풍랑이 높다
시간이
흘러가더냐
내가 따라 지나느냐
맥없이 풀어진 날에
어느 情人 더불어서
이 하소 나누어 보나
온 세상 푸른산 과 들은
말없이 쉬어 가건만
스쳐 가는 길손들만
요란법석에 혼란하다
丙戌晩秋에 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