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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푸념하나

더 물러 설곳 없으면

나아갈 길 뿐이고

앞으로 만 가던 길이

끝에 이르면

돌아갈 길 만 있을 뿐

 

사람마다 하는 일

같지 않으니

남들하는 일 흉내로 살아간들

내 삶의 가치는 그게 아니다

 

갈길 모르는 그림자도

무슨 생각 있을까

一切의 보이는 것은

마음의 所緣이라

 

돈은 돌고 돌아도

그 쓰임이 같지 않거늘

남들 처럼 써 보아도

내 삶의 가치는 그기에 없다

 

밥을 말해도

배 부르지 않고

높은곳에 서노라면

風雨 가 세차고

넓은 세상은 풍랑이 높다

 

시간이

흘러가더냐

내가 따라 지나느냐

맥없이 풀어진 날에

어느 情人 더불어서

이 하소 나누어 보나

 

온 세상 푸른산 과 들은

말없이 쉬어 가건만

스쳐 가는 길손들만

요란법석에 혼란하다

 

丙戌晩秋에 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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