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진것은 시간 뿐
사방이 고요한
나만의 시간
또
쓰고 있는 시간속에
흔적은 흘러가고
허울만 남는다
삶이
무엇인가
세상에 남기는 명예이던가
일신의 안녕이던가
아마도 꿈꾸는 꿈
오늘 다시 꾸는 꿈도
그 역시 꿈이려니 하여도
그냥
스치는 바람처럼
쓰고도 쓰지 않은
시간인 것을 따라 갈 뿐이다
남기려 하는것은
호랑이 가죽만도 못한것
지난꿈 야속하여
잊은지 오래여도
그래도 꿈을 안고 꿈을 꾼다
병술 12월 30일 지석 /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