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부처 였다
어느 옛 날 그때
하늘과 땅이 무너지고
비 바람에 쓸려가서
천년의 세월이 흐른뒤
개발이라는 광대 놀음에
흙 더미
잠에서 깨어나니
잠시 눈 부신 햇살 아래
수상한 놈
이놈 저놈 탐 내는 것이
불사라는 미명으로 팔려간다.
밤이 깊어
중 같은 행색의 도적 손에 이끌리어
골 똥 같은 돌이 되어 한 동안
이리저리 팔려 다니기를 했다.
본래
형상도 그림자도 없이 왔다가
소리도 자취 없이 가려 했건만
오랜 세월 낙수에 패이고
이끼낀 나를 부처라 한다
천년의 세월넘어 또 한 인연 되어
여기가 거긴가
양심 있는자를 위하여
많은 세월 하루 같이
가난한 암자 뜨락에 묵묵히 앉아
한 세월 지켜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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