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평 남짖 상치 씨 뿌린 터
그것 말고는
냉이 민들레 잡초
그리고 그 사이로 배추꽃이 노오랗다.
간섭하지 않은 만큼
텃 밭과 마당은 제 맘대로
그런대로 두어 보는 것도 이유가 있다.
머리위로 흰 구름이 밀려가고
봄 바람은 연신 풀잎을 누인다.
아무도 없는 빈터에 홀로 서서
먼 하늘 바라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群像에 취 한다.
뜨거운 문명
잠깐의 휴식
간섭에서 떨어져
생각을 말리는 중
짜증서런 벨 소리에 자유는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