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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身正心

선비의 논문 엿보기

 

 

성균관 별시논문  /  이율곡

 

@ 萬化의 근본은 陰陽의 氣이다,

氣가 움직이면 陽이되고 , 고요하면 陰이된다

한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것은 氣요 , 움직이게 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은 理이다

대개 형상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은 五行의 바른 기가 모인 것도 있고

혹 하늘과 땅의 어그러진 기를 받는 것도 있다.

 

혹은 음양의 두 기가 서로 부딪치는 데서부터 나기도 하고 , 두기가 발산하는 데서 나기도 하기 때문에

해 달 별은 하늘에 걸렸고

비 눈 서리 이슬은 땅 위에 내린다

 

바람과 구름이 일어나고 우레와 번개가 일어나는 것은 기와 理가 아닌것이 없다

음양의 두 기가 진실로 조화가 되면 저 하늘에 걸려 있는 것이 정도를 잃지 아니하고

땅에 내리는 것이 그 일맞은 때에 순응하고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조화로운 기 속에 있는 것이니

이는 곧 理의 떳떳한 것이다

 

음양이 조화 하지 않으면 그 행하는 것이 절도를 잃고 , 발산하는 것이 때를 잃어서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어그러진 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理의 변함이다.

 

그러나 사람은 곧 천지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이 또한 바르고

사람의 기가 순하면 천지의 기도 또한 순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치의 떳떳함(常道)과 이치의 변함(怪變)을 한결 같이 하늘의 도에만 맡길 수 있겠는가

 

홍몽(혼돈)이 처음으로 갈라져 해와 달이 번갈아 밝으니

해는 태양의 정기가 되고

달은 태음의 정기가 되었다

 

양의 정기는 빨리 움직이는지라 하루로서 하늘을 돌고

음의 정기는 더디게 움직이는지라 하룻 밤에 다 돌지 못한다

양이 빠르고 음이 더딘 것은 기운이요

 

음이 더디게 되는 것과 양이 빠르게 되는 것은 이치이다

누가 그렇게 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해는 임금의 상징이요

달은 신하의 상징이다

그 가던 길을 같이가고 그 모이는 道를 같이하기 때문에 달이 해를 가리게 되면 日蝕이되고

해가 달을 가리면 月蝕이 된다

 

달이 희미한 것은 오히려 변이 되지만

해가 희미한 것은 음이 성하고 양이 약하며 아래가 위를 업신여기고

신하게 임금을 거역하는 현상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두 해가 함께 나오고 두 달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비상한 변괴로 모두 어지러운 기운이

그렇게 하는 것 이다

 

나는 일찍이 옛 일을 살펴보니

재난과 이변은 임금이 덕을 닦는 다스려진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일식과 같은 변괴는

모두 말세의 쇠한 정치에만 나타났으니 하늘과 사람이 서로 함께하는 관계를 곧 알 수 있었다

 

저 하늘의 푸름은 기운이 쌓인 것으로 정말 색은 아니다

참으로 별의 찬란한 이치를 말 할수 없으면 천기의 운행을 이미 밝혀 낼 수 없을 것이다

저 밝게 반짝이며 각각 자리의 차례가 있는 것은 어느 것이나 다 元氣의 운행이 아닌것이 없다

 

뭇 별은 하늘을 따라다니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날(經)이라 말하고

다섯 별은 때를 따라 각각 나타나며 하늘을 따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씨(緯)라 말한다.

 

하나는 떳떳한 차례가 있는데

하나는 떳떳한 도수 가 없다

그 대강을 말 하면 하늘은 날 이되고 다섯 별은 씨가 되지만

그 자세한 것을 말 하려면 한자쯤 되는 종이에 다 쓸 수 없을 것이다

 

별의 상서는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거니와 별의 변괴도 또한 아무 때나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서로운 별은 반드시 밝은 시대에 나타나고

요괴 스러운 혜성은 반드시 쇠한 세상에만 나타난다.

우순의 시대가 文明해지자 좋은 별이 나타났고

춘추시대가 혼란 해지자 혜성이 나타 났다

 

우순 같은 다스림이 그 한 시대만이 아니고

춘추시대 같은 어지러움이 그 한 시대뿐 아니니 어떻게 이일을 밝혀 말 할 수 있겠는가

 

만물의 정기가 올라가 뭇 별이 되었다 말 하는 따위는 믿을 수 없다

별들이 하늘에 있는것은 오행의 정기로서 자연의 기운이다

나는 어떤 물건의 정기가 어떤 별이 되었는지 모른다

여덟 필의 명마가 房星의 정기가 되고

부열이 列星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같은 류의 말은 이른바

"산과 강과 땅이 그림자를 하늘에 보낸다" 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이것은 선비들이 믿을 것이 못된다

 

별의 기운됨은 속이 텅 비어 엉긴 것으로

그것이 혹 음가 맺히지 못해 혹은 떨어져 돌이 되기도 하고

떨어져 언덕이 된다는 것을 나는 송나라 유학자 소강절 의 말에서 보았으나

만물의 정기가 별이 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또 하늘과 땅사이 차 있는 것은 기운 아닌것이 없다

음기가 엉기어 모여 밖에 있는 양기가 들어 오지 못하면 돌고 돌아서 바람이 된다.

만물의 기운이 비록 간(艮 , 서북方)에서 나와 坤(서남 方)으로 들어간다고 말 하나

그 음기가 모이는 것이 일정한 곳이 없는 만큼 양기가 흩어지는 것도 또한 방향이 없다

 

하늘과 땅사이 자연이 내뿜는 기운이 어떻게 한 방향 얽매여 있겠는가

동쪽에서 일으나는 것을 "기르는바람" 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동쪽에서 시작된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서쪽에서 일으나는 것을 "만물을 죽이는 바람"이라 하는데

그것이 서쪽에서 시작 된다고 할수 있겠는가

탱자나무 굽은 가지에 새가 집을 짖고 빈 구멍에서 바람이 분다 했으니

그것이 빈 구멍에서 시작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程子의 말에

올해의 우레는 일어나는 곳에 일어난다   고 했는데

나 또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은 기운에 부딪혀 일어 났다가 기운이 멈추면 그치는 것으로

청음부터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것은 없다

크게 다스려진 세상에는 음양의 기운이 커져 맺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흩어지는 것이 반드시 화하여 불어도 나뭇가지를 울리지 않고 세상의 도의가

이미 쇠하면 반드시 격하여 나무를 꺾고집을 쓰러뜨리게 되는것이다

 

순한 바람은 화여 흩어지는 것이요

회오리 바람은 격하여 흩어지는 것이다

 

성왕(주나라 무왕의 아들)의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큰 바람이 벼를 쓰러뜨리고

주공시대에는 여러해의 덕화로 바다의 파도가 일지 않았으니

그 기운이 그렇게 된 것은 또한 사람이 한 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천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된 것이니

좋고 나쁜 징조를 이로 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좋고 나쁜 일은 갑자기 그날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올 징조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름이 희면 반드시 떠나 흩어지는 백성이 있고

구름이 푸르면 반드시 곡식을 해치는 벌레가 있다

검은 구름이 어찌 水災의 징조가 아니며

붉은 구름이 일어난다면 어찌 전쟁의 징조가 아닌가

누른 구름은 풍년이 들 징조이니

이것은 곧 기운이 먼저 일으난 것이다

 

저 연기도 아니고 안개도 아니면서 뭉게뭉게 보기 좋게 일으나

곱게 피어 올랐다가 깨끗이 흩어진다면 홀로 지극히 환한 기운을 얻어

성왕의 상서가 되는 것이니

그것이 곧 상서로운 구름(慶雲)인 것이다

 

참으로 백성의 재물을 넉넉하게 해 주지 못하고 노여움을 푸는 덕이 없으면 이것에 이르게 하기는 어렵다

어찌 물과 흙의 가벼운 밝은 기운이 한갖 白衣蒼狗(흰 구름이 한 순간 푸른 개로 변한다)가 되는 것에 견줄 것 인가

 

안개란 것은

음기가 새어나가지 못해 김이 서려서 된 것이다

만물의 음기가 모인 것도 또한 능히 안개를 만들어 낸다

그것이 붉으면 兵革이 되고

그것이 푸르면 재앙이 되는 것은 모두 음기가 성 해질 징조이다

....

....

저 양기가 발산한 뒤에 음기가 양기를 싸서 양기가 나갈 수 없으면 분격하여 우레와 번개가 된다

그러므로

우레와 번개는 반드시 봄과 여름에 일으나는데

그것은 천지의 성난 기운이다

빛이 번쩍번쩍하는 것은 양기가 나와 번개가 되는 것이며

소리가 우렁우렁 하는것은 두 기운이 부딪쳐 우레가 되는 것이다

 

옛 선비들이 말 하기를

우레와 번개는 음양의 바른 기운이다

혹은 숨은 벌레를 놀라게하고

혹은 바르지 못한 것을 친다

고 했는데

사람도 원래 바르지 못한 기운이 모인 사람이 있고

만물도 바르지 못한 기운이 붙은 것이 있으므로

바른 기운이 바르지 못한 기운을 치는 것은 그러한 이치 때문이다

 

공자가 심한 우레 소리에 얼굴빛이 변한 것도 참으로 이 때문이었다

더구나 마땅히 벼락을 칠 것을 친 것으로 상 나라의 무을과

노 나라의 夷伯의 사당과 같은 것이니

어찌 이런 이치가 없다 할 것인가

 

만약 '어떤 것이 (벼락을치는) 권위를 가지고서 주관하는 곳이 있다 " 고 말한다면 지나친 천착일 것이다

또 양기가 퍼지는 계절에 이슬이 만물을 적시는 것은 구름 기운이 내리는 것이요

음기가 성할 때 서리가 풀을 죽이는 것은 이슬이 언 때문이다

...

...

...

또 양기가 지나치면 가물고

음기가 성하면 홍수가 집니다

반드시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룬 뒤에야 비오고

햇볕 나는 것이 제때 맞게된다

대저 신농씨와 같은 거룩한 마음을 가지고 순박하고 밝게 다스려진 세상에 있으면

해를 원하면 해가 나오고

비를 원하면 비가 오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거룩한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면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5 일에 한번 바람 불고  10 일에 한번 비가 오는 것은 또한 떳떠ㅅ한 이치이다

 

이같은 덕이 있으면 곧 반드시 이 같은 하늘의 감응이 있는것이다

하늘의 도에 어찌 사사로운 후함이 있겠는가

대개 원통한 기운이 가뭄을 부르게 된다

 

이런 까닭에 한 여자가 원한을 품어도 오히려 땅을 타게 만든다 했으니

무왕이 은 나라를 쳐 이긴 것은 족히 그런 것을 천하의 원통한 기운을 녹여 주었기 때문이며

 

아진경이 옥사를 판결 한 것은 족히 그로써 한지방의 원통한 기운을 사라지게 했으므로

단비가 내린것이 조금도 이상할 게 어ㅃㅅ다

하물며 태평한 세상은 본래 한 지아비 지어미도그 은택을 입지 않음이 없다

 

저 크게 추울때 천지가 아무리 이미 닫히고 막 혔다 하더라도 두 기운이 또한 어울리지 않을 수 없는지라

비 기운이 엉기어 눈곷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은 대개 음기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초목의 꽃은 양기를 받기 때문에 다섯 잎이 나오는 것이 많은데

다섯은 양 수 이다

또한 눈꽃은 음기를 받는지라 홀로 여섯 잎을 내는데

그것은 음의 수 인것이다

이것 또한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

...

또 우박이란 것은 거슬린 기운에서 나온 것이다

음기가 양기를 협박하기 때문에 그것이 나오면 자연 만물이 해쳐진다

지나간 옛일을 상고하건대

큰것은 말 머리만 하고

작은 것은 달걀만 하여 사람을 상하게하고 짐승을 죽인 일은 혹은 전란이 심한 세상에 나타나고

혹은 화를 만드는 임금에게 경계가 되었으니

...

...

한 기운이 운화하여 흩어져 만가지 다른 것이되니

나눠서 말하면 천지만상이 각각 독립된 기운이요

합쳐서 말 하면 천지만상이 다 같은 기운 입니다

 

오행의 바른 기운이 뭉친것은 해와 달과 별이되고

천지의 거슬린 기운을 받는 것은 흙비와 안개와 우박이 된다

우레와 번개와 벼락은 두 기운이 서로 부딪치는 데서 나오고

바람과 구름과 비와 이슬은 두 기운이 서로 합치는데서 나온다

 

그 나뉨은 비록 다르지만 그 이치는 하나인 것이다

 

 

출전 / 최인호의 유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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