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相智[남상지] 정승 남지는
相國在之孫[상국재지손] 정승 남재의 손자였다.
蔭補監察[음보감찰] 음직으로 감찰이 되었다
自公退[자공퇴] 퇴근하면
祖問其所事[조문기소사] 할아버지는 일한 것을 물었다
一日歸白曰[일일기백왈] 하루는 돌아와 여쭈기를
有下吏入藏[유하리입장] 하급관리가 창고에 들어 가더니
潛懷錦段而出[잠회금단이출] 몰래 비단을 품에 넣고 나왔 습니다
使之還入藏[사지환입장] 도로 창고로 들어 가게 했는데
如是者三[여시자삼] 이 같이 하기를 세번 했더니
吏識其意[리식기의] 관리가 그 뜻을 알아 차리고
置錦段而出[치금단이출] 비단을 두고 나왔 습니다.
祖曰[조왈] 할아버지가 말 했다
汝以童子備官[여이동자비관] 네가 어린나이에 벼슬을 하므로
是以每有問[시이매유문] 그래서 매번 물어서
欲知其得失[욕지기득실]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알아 보려 했던 것이다
自今吾可以無問[자금오가이무문] 이제 부터는 내가 묻지 않아도 되겠다
출전 / 國朝人物志
-안종화(1860~1924)
본관 : 광주
자 : 사응
호 : 涵齊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조약폐기와 오적의 주살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렸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100 여 종의 문헌을 이용하여 조선시대 인물의 전기를 약술한
國朝人物志는 國朝文獻등 과 함께 조선시대 인물연구에 관한 귀중한 자료이다.
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다.
마침내 그 손자도 할아버지를 이어 정승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아랫 사람의 잘못을 보고 그 자리에서 야단치지 않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았다
젊어서 부터 老成한 기운을 나타냈다
그 즉시 터져 나오는 불같은 노여움보다 말 하지않는
침묵의 일깨움이 더 무섭다
불 같은 노여움은 불평과 불만을 사서 앞에서만 굽실대는
面從腹背를 불러오지만
침묵의 일깨움은 두려움과 공경심으로 아랫 사람이
마음으로 부터 복종하게 한다.
어린 사람이 벌써 그것을 알았다 하지만 높은 지위에서도
삼가고 삼가는 할아버지의 두터운 마음이 나는 더 고맙다.
- 정민 .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신문 스크랩 /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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