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그 자리에 우린
우연히 함께 있었을 뿐 이였는데
빛이 지나듯
잠시 서로를 스쳤을 뿐 인데
어쩌다가 나는
네 마음 깊은 곳을 보았고
너는 나의 외로움을 만졌을까
바람인줄 알았던 너는
지독한 그리움으로 남아
마을을 품에 안은
산 병풍처럼 내 삶을 두르니
나는 너를 누구라 하랴
홀로 떠나는 여행
달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한폭의 절경처럼
다시 또
만날 거라는 기약도 없이
지워지지 않는 영상물 처럼
너를 나의 상념속에 넣고
또 나는 가야만 하는가 !
詩 / 이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