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習作
터전
옥호정
2007. 3. 30. 15:31
터전
글 / 지석 김성수
아스팔트 길에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연신 오가지만
산골짜기 밭엔
오솔길도 막혀
해 묵은 풀대가 앙상하다.
터 일구며 기뻐하던 아버지
그곳에 잠들고
풀대사이 고라니가
한가롭다.
한때 지갯 꾼의 희망
아들은 도시로 가고
터전에는
고라니가 풀 뜯어며
무덤을 물끄러미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