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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선비가 그립다

 

 

눈 덮힌

할미꽃 뿌리밑을

안방인양 기어들어

숨죽이고 웅크린 미물 일망정

 

대지가

아지랑이로 기지게 켤때

날개짖 하느적

꽃잎을 더듬는

춤추는 봄의 설레임이 있다 .

 

하지만

거품에 쌓인

국민소득 이만불 뒤로

다시 쓴 商道의 깊은 늪엔

철새똥에 이름 모를 바이러스

 

깊어야 할 심장속은

얼 빠진 향원(鄕愿)들의 박동

이어지는 말 잔치의 향연 뒤에

허기진 빈속으로 무지개 가두려

허공에 내어젖는 손길 부끄럽다

 

꿈 먹는 민초들은

천년의 소리로  길 거리를 메우고

생각많은 지식들은 지켜야 할것 무겁고

할 말 잃은 차거운 양심에 설땅이 비좁다

 

선비는 자취 감추어

시대의 부름 앞으로 그리움 쌓이인다

 

 

 

 

 

061215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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