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사람들 틈에서
"어찌하여 하느님은 인간을 저토록 답답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하고 원망 하고 있었다.
그때 바람에 스치는 향기 처럼 아름다운 천사가 찾아왔다.
천사는 유난히 희고 긴 두손을 하트모양으로 만들고 양쪽 손을 번갈아 움직여 보였다.
이를 본 나는 도무지 그까닭을 몰라 석상처럼 멀거니 서 있었다.
천사는 나직한 목소리로
"사람의 심장이 두개의 방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아세요"
하고 물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다시 말 했다.
"사람의 심장은 두개로 갈라져 있어
인간은 살아생전 끝임없는 갈등속에 살아 가지만
그 심장이 둘로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면 우리 몸속에 피가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삶도 남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동시에 놓고
생각하고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 자신은 물론 그의 이웃도 질식하고 말 것 입니다.
천사는 나에게 일러주고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졌다.
공병호의 in search of excellence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