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아재 쓸데없어 세상공명 하직하고 양한수명 하고지고 운림처사 되오리라
구승갈포 몸에둘러 삼절죽장 손에들고 낙조강경 좋을씨고 망혜완보 나려가니
적적송관 다닿는데 요요행원 펼쳐진다 경개무궁 좋을씨고 산림초목 푸러렀다
창암병풍 둘렀는데 백운심처 집을삼고 강호어부 같이하야 죽간사립 덮어쓰고
십리사정 걸어가니 백구비거 뿐이로다 일위편범 높이달고 만경창파 배띄우고
수척은린 낚았으니 송강농어 비길건가 일모청강 저물어서 백주포저 돌아서니
남인북촌 두세집이 낙화모연 잠겼도다 기산영수 너아닌가 별유천지 여기로다
연명오류 심은곳에 천조세류 늘어졌다 자릉택반 낚는데가 백두금린 뛰어논다
일개가동 벗을삼아 반향기와 바라보니 우배목동 한가롭다 수천사로 일삼노라
동림자규 슬피우니 취중회포 달래는듯 주성부아 일으나니 일흥풍경 그지없다
회환미록 벗이되어 만학천봉 오고가며 석로창태 막혔으니 진세소식 알길없다
아마도 無事閑身은 나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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