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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身正心

禪師의 편지

 

물과산

 

[용성이 경봉에게]

 

물과 산은 제 모습이요

꽃과 풀은 제 뜻이로다

한가로이 지고 피고 오고 가니

밝은 달 비치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경봉스님의 답글]

 

세상은 종이와 먹으로 합해 놓았으니

산도 아니고 물도 아닙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며

꽃은 제 스스로 꽃이며

풀은 제 스스로 풀일 뿐인데

어째서

이것이 산이냐 물이냐

이것이

어째서 스님의 모습이냐

이것이 꽃과 풀이냐

이것이 스님의 깊은 뜻이냐

억 !

산은 높고

물은 흐르며

꽃은 붉고

풀은 푸른데

어떤 것이 삶의 모습이며

어떤 것이 진짜 진리이냐

다시 一句를 일러 주십시오

 

우주가 한쪽 눈이니

무슨 모습과 뜻을 말 할까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 * 편지글 끝 *.....

 

 

道가 무엇인가

길을 가는 것이 도이니

살아 움직이는 모든것이 도 이다.

그러므로 오늘 일에 충실 함이 도이다

세상을 종이와 먹으로 세상이라 하는가?

라는 一針 인것이다.

[書者載道之具요 弘化之方] 이라는

깨우침이 아닌가 생각 된다

 

글이라는 것은 道를 옮기는 수레요

널리 알리는 방편이지 道가 될 순 없다

物我一切의 경지에 닿아서도 말과 글로

새삼 방편을 또 써야 할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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