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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벌초길에..

 

 

게으른 문명을 예상 하셨을까

해마다 이때면 조상님 묘소로

가을비 몸을 적시며 가파른 산을 오른다.

일조에 열명씩 다섯조

한조에 칠.팔순 아제 할배 조장이 이끌고

요이땅 !  체력단련 시작

금방에 땀인지 빗물인지 온몸에 뒤범벅 된다.

어차피 조상께서 물러주신 육신이라

내 몸의 뿌리에 잡초를 깍는 일

누구하나 불평 하지 않는다.

군사 훈련도 이만큼이면 국방은 안심일 거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오후 2시경 작전종료

추어탕 한사발 밥 한공기

허기진 배에는 꿀맛이 바로이거다

이어지는 문중 어른들의 격려 한 말씀

다음은 내차례 결속을 당부하고 ......

얼굴 마주할 기회가 년중 한 두번 있을까

반가운 면면들의

행색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도 연신 소주잔

오거니 가거니 이야기 꽃 지지않는다.

칠 . 팔십 여명에

장정들은 반쯤되고 환갑. 진갑 지난 노장들이

나머지 태반이라 늙음은 늘고 젊음이 줄어

일꾼은 적고 훈수꾼만 늘어서 나랏일도 걱정이나

문중일도 만만치 않다.

늙음은 옛길 찾아 가쁜숨 몰아쉬고

젊음은 그로발 길 하나 . 둘 떠난다.

어찌해야 이만큼 이라도 良俗을 지켜갈까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이되면 종손이란 자리도

찟겨진 깃발이려니

먼 장래 걱정 앞에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0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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