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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인간 몸의 기억 중에

아마도 가장 오래되고 절절한 것이

밥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물을 떠나서,

공기를 떠나서

인간이 생존할 수 없듯이

밥을 떠나서는

인간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물과 공기와는 달리

밥은 단순한 생존 조건 이상의 의미를 지닐 때가 많다.

거기에는 인생의 파노라마처럼

희노애락이 담겨 있고,

연민과 비애가 배어 있다.

삶은 밥과 혈연을 맺고 있고

밥과 동고동락한다.

 

"곱게싼 인연"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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