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모여 논다고 수고 많았네
이제모두
물러나야 할때
활기없는 표정을 굳이 짖지 않아도
돌아가네
살기위해
날 . 다시 눈물짖게 만드는
시간의 폭설에 갇혀
남은 인생과 맞서기를
진리는 스스로를 숨기지 않았지만
어두운 눈으로 찾지 못한다는 것을
들켜 버리고
서걱이는 마른풀잎을 헤치며
가파른 산 길을 코스로 선택한
물러나는 길 ...
좋은시절은 저 혼자 가버리고
산 허리쯤에 시간을 걸어두고
철든생각에 눌려
술잔을 입에대고 한 숨 짖노라
자유롭던 출근 길도
마누라 허락을 받아야 되며
자식들의 문안 점호에도
도열해야하는 백수건달!
흥분한 눈길은 또 무엇을 찾지만
무거운 머리는 제 그림자에 쳐 박고
흐릿한 눈 앞은
지난 날이 가물거리네 ...
080327 / 지석 .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