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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音樂

겨울 나그네

노을이 비껴선

어둑한 하늘

오두막을 비우고

떠나는,

철새들의 춤 사위

 

먼 길 떠나는,

슬픔에,

속이 빈 갈대 하나꺽어

잉크 빛 강물위에

석별의 편지를 쓴다.

 

오색 옷

모두 벗어 버린

강가의 버드나무

서러운, 철새들의 날개 짓에

고개 아프도록 손 흔드는데

 

가슴 시리게 들려오는

비발디의 겨울

리아르고가 또 안겨주는

세월의 나이테

 

나무위에

턱을 고이고 앉은

겨울 바람은

철새 발자국 찍힌 구름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 김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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