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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音樂

[스크랩]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明)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출처 : 한상궁 수랏간
글쓴이 : 한상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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