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은
비 바람으로 얼굴을 씻고
물은
자갈과 모래틈에 때를 벗긴다.
물의 자유는
머물 수 없는 성긴 틈속에 있다.
만물의 찌거기는
물이 멈추는 곳에 둥지를 튼다.
그러므로
성긴것은 자유요
구속에는 썩은 찌거기가 있다.
숨쉬고 사는 소중한것
공기는 흔 하므로 잊어 버린다.
귓 속에 꽉찬 말은 잊기쉽고
빼곡히 적은 글은 눈을 아프게한다.
바늘은 한가닥 실만으로 옷을 깁는다.
여러가닥 엉킨 실타래는 이미 실이 아니다.
넘치는 것은 부족보다 못한 것이다
눈물 젖은 빵 맛이 달콤하다.
확실한 죽음의 예약이 없다면
죽어라 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