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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習作

터전

 

터전

 

글 / 지석 김성수

 

아스팔트 길에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연신 오가지만

 

산골짜기 밭엔

오솔길도 막혀

해 묵은 풀대가 앙상하다.

 

터 일구며 기뻐하던 아버지

그곳에 잠들고

 

풀대사이 고라니가

한가롭다.

 

한때 지갯 꾼의 희망

아들은  도시로 가고

 

터전에는

고라니가 풀 뜯어며

무덤을 물끄러미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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